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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유령 취급".. 집안싸움에 갈팡질팡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45  취재기자 : 김대웅, 방송일 : 2023-05-18, 조회 :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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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학경기대회 사무총장 조직위원회 국제연맹 충청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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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이 공동 유치한 세계대학경기대회가 시작부터 집안싸움에 갈팡질팡입니다. 

 공모를 통해 조직위 사무총장을 뽑아 놓은 뒤 절차도 없이 해임하고, 정치적 보은 인사 논란이 있는 부위원장에게 사무총장 일까지 맡기기로 했는데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윤강로 사무총장 내정자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열린 충청권 세계대학경기대회 창립총회입니다. 

 4개 시도지사가 조직위원장을 맡고, 이창섭 부위원장과 윤강로 사무총장을 위촉했습니다.
 
 하지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사전에 자신들과 협의가 없었다면서 "조직위 구성이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조직위 설립 허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이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4개 시도지사와 이달 초에 만나 부위원장과 사무총장 업무가 겹치니 한 명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4개 시도지사는 윤강로 사무총장 위촉을 취소하고, 이창섭 부위원장에게 사무총장 일까지 맡기기로 정리했습니다.

 이창섭 부위원장은 지방선거 당시 이장우 대전시장의 총괄 선대본부장 출신이어서 '정치적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공모를 통해 뽑은 사무총장을 없애고 실권을 주기로 한 겁니다.

◀SYN▶ 4개 시도 관계자
"대한체육회하고 협의하는 부분들, 그런 의견들을 많이 조율을 해야 되는 상황이에요. 지금 4개 시도가 결정된 부분들도 거기(대한체육회)에서 이렇게 하시는 게 좋겠다고 자문을 주셔가지고..."

 윤강로 사무총장 내정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른바 왕따를 당했는데, 아직까지 누구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조직위 행사에도 사무총장을 부르지 않고, 관련 인사들과 함께했던 단체 메신저에서도 사람들이 갑자기 말도 없이 빠져나갔다는 겁니다.

◀INT▶ 윤강로/조직위 사무총장 내정자
"제가 40여 년 동안 국내외 체육기관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이런 경우는 보다보다 처음 보는 거고 왜 그러는지 저도 알고 싶은데 아무도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네요."
 
 윤 사무총장은 4개 시도가 공개 모집 절차를 통해 투명하게 자신을 선발했고, 국제연맹(FISU)에서 인정한다는 회신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2년 반 전에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서 이기흥 회장과 경쟁한 적은 있지만, 조직위가 왜 자신을 배제하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윤 사무총장은 조직위 설립 정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입니다.

◀INT▶ 윤강로/조직위 사무총장 내정자
"지금도 자괴감과 실망과 분노감이 오는데 안타깝지만 이거에 대해선 저도 어떤 대처를 해야지, 이게 정의가 아닌 거를 제가 그대로 물러나면 제가 무슨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4개 시도는 내일(19) 다시 총회를 열고 이창섭 부위원장 체제로 정관을 바꾼 뒤, 이달 안에 조직위원회를 공식 발족할 예정입니다.

 사무총장은 선발을 철회할 예정이며, 공식 계약을 하기 전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조직위 인선을 둘러싼 집안싸움에 국제연맹과 애초 정한 출범 시기도 이미 놓친데다 법적 다툼까지 예고되면서 대회 준비에 차질은 물론 국제적인 망신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대웅입니다.